일본 만화책은 전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요. 책등이 오른쪽에 오게 들고 펼친 다음, 오른쪽 페이지를 먼저 보고, 그 페이지 안에서는 오른쪽 위 컷부터 왼쪽으로, 한 줄을 다 읽으면 아래 줄로 내려가요. 말풍선도 같은 규칙이라 오른쪽 위에 있는 말풍선이 먼저예요. 한국어 정발본도 이 순서는 원서와 똑같고, 달라지는 건 말풍선 안 글줄 방향 하나뿐이에요.
처음에는 첫 장부터 반대쪽을 펼치는 실수가 제일 흔해요. 아래에서 책, 페이지, 컷, 말풍선, 글줄 순서로 하나씩 정리하고, 헷갈리기 쉬운 컷 배치도 따로 짚을게요.
1단계: 책을 펼치는 방향
일본 만화책은 대부분 오른쪽에 제본이 있는 우철 책이에요. 한국 소설책이나 교과서처럼 왼쪽에 제본된 좌철 책과 반대라서, 익숙한 방향으로 들면 마지막 페이지가 먼저 나와요.
- 표지 그림과 제목이 크게 있는 쪽이 앞표지예요. 그 앞표지를 넘기면 책등이 오른쪽에 와요.
- 책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요.
- 펼치자마자 발행일과 출판사가 적힌 판권 정보가 나오면 책의 끝을 연 거예요. 다시 뒤집으면 돼요.
한국어로 나온 일본 만화 정발본도 거의 다 원서처럼 우철로 나와요. 그림을 좌우로 뒤집지 않고 원래 연출을 살리려는 거예요.
2단계: 펼친 두 페이지 중 어디부터
책을 펼치면 두 페이지가 동시에 보여요. 오른쪽 페이지가 먼저, 왼쪽 페이지가 다음이에요. 왼쪽 페이지를 다 읽으면 장을 넘기고, 다시 오른쪽 페이지부터 시작해요.
예외는 양면 펼침이에요. 큰 장면 하나가 두 페이지에 걸쳐 그려진 경우인데, 이때는 두 페이지를 한 장의 큰 그림으로 보고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훑어요. 가운데 접히는 부분에 컷 테두리가 없으면 양면 펼침이라고 보면 돼요.
3단계: 한 페이지 안 컷 순서
컷은 오른쪽 위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가고, 그 줄이 끝나면 한 단 아래로 내려가서 다시 오른쪽부터 읽어요. 손가락으로 따라가면 알파벳 Z를 좌우로 뒤집은 모양이 돼요.
헷갈리는 건 컷 크기가 제각각일 때예요.
- 오른쪽에 세로로 긴 컷이 있을 때: 그 긴 컷을 먼저 끝까지 읽고, 왼쪽에 쌓인 작은 컷들을 위에서 아래로 읽어요.
- 컷이 겹치거나 테두리를 넘어설 때: 테두리 위로 튀어나온 캐릭터나 말풍선은 대개 그 컷이 속한 줄 순서를 따라가요.
- 애매할 때: 더 위에 있는 컷이 먼저, 높이가 같으면 더 오른쪽에 있는 컷이 먼저라는 기본 규칙으로 돌아가면 대부분 맞아요.
4단계: 컷 안 말풍선 순서
말풍선도 오른쪽 위가 먼저예요. 같은 컷 안에 말풍선이 세 개 있으면 오른쪽 위, 그 왼쪽 또는 아래, 마지막에 왼쪽 아래 순서가 보통이에요. 말풍선끼리 꼬리나 좁은 연결선으로 이어져 있으면 그 연결을 따라 읽으면 돼요. 한 사람이 숨을 고르며 이어 말하는 장면이에요.
말풍선 밖에 손글씨처럼 쓰인 짧은 글은 대개 속마음이나 작은 혼잣말이에요. 순서상으로는 가까운 말풍선과 같이 읽어요.
5단계: 말풍선 안 글줄, 정발본과 원서가 다른 유일한 부분
| 구분 | 펼치는 방향 | 컷과 말풍선 순서 | 말풍선 안 글줄 |
|---|---|---|---|
| 한국 웹툰 |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 | 위에서 아래 | 가로쓰기, 왼쪽에서 오른쪽 |
| 일본 만화 한국어 정발본 | 오른쪽으로 펼침(우철) | 오른쪽에서 왼쪽 | 가로쓰기 한국어가 대부분 |
| 일본 만화 원서 | 오른쪽으로 펼침(우철) | 오른쪽에서 왼쪽 | 세로쓰기, 오른쪽 줄부터 위에서 아래 |
정발본을 읽을 때는 컷과 말풍선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따라가고, 말풍선 안 한국어는 평소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으면 돼요. 원서는 말풍선 안 글자까지 세로라서, 오른쪽 줄부터 한 줄씩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요.
효과음은 판본마다 처리가 달라요. 일본어 효과음을 그림의 일부로 그대로 두고 옆에 작은 한국어를 붙이는 판본이 많아서, 효과음은 순서보다 분위기로 읽는다고 생각하면 편해요.
처음 읽을 때 자주 하는 실수
- 책을 왼쪽으로 펼쳐서 결말부터 봐버려요. 판권 정보가 먼저 나오면 바로 뒤집으세요.
- 펼친 두 페이지 중 왼쪽부터 읽어요. 대화가 대답부터 나오면 이 실수예요.
- 오른쪽 긴 컷을 건너뛰고 왼쪽 위 작은 컷으로 넘어가요.
- 정발본 말풍선 안 한국어까지 오른쪽부터 읽으려고 해요. 글줄은 평소대로 읽으면 돼요.
세 번째 권쯤 되면 손이 먼저 오른쪽 위로 가요. 익숙해지는 데 오래 안 걸려요.
아직 한국어판이 없는 원서라면
정발본이 없는 작품을 원서로 갖고 있다면 순서는 똑같이 따르되, 세로쓰기 일본어를 직접 읽어야 해요. 이때 번역기를 쓰면 순서가 또 하나의 문제가 돼요. 페이지를 통째로 인식시키면 가로쓰기 기준으로 읽어버려서 대사가 뒤섞이기 쉬워요. 그 이유와 대처법은 일본 만화 세로쓰기 번역에서 자세히 다뤘어요.
Yomi의 만화 모드는 원서 페이지를 불러와서 오른쪽 위 말풍선부터 하나씩 탭하는 방식이에요. 탭하면 세로쓰기 일본어가 사라지고 같은 말풍선 안에 한국어가 들어오고, 그림은 그대로 남아요. 이 글의 순서대로 짚어가기만 하면 돼요. 계정 가입도 필요 없어요. 정당하게 가진 원서를 자기가 읽기 위해 쓰는 방법이고, 정발본이 나와 있다면 그걸 사서 보는 게 가장 좋아요. 원서 번역 전반은 일본 만화 번역, 앱을 고르는 기준은 만화 번역 앱 비교에 정리해 뒀어요.